[불교포커스] 불교계 적폐 해소, 열이 모이면 백의 방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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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3-13 11:11 조회1,0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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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촛불시민이 승리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은 한겨울 내내 빛을 밝혔다. 촛불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고, 최고 권력자인들 법의 심판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다”고 선고한 다음날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2017년 촛불 권리선언(2017 권리선언)’이 발표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에 따르면, 2017 권리선언은 지난 2월 18일 열린 ‘촛불 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모아진 시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이 시민대토론 참가자 중 각 모둠에서 추천된 50인이 성안위원회가 되어, 토론 중 시민참가자들이 적어준 의견을 선별하고 정리했다. 이어 성안위원회는 2월 25일과 3월 4일 두 차례에 걸친 토론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아 선언문으로 제출했다. 2017 권리선언은 전문과 본문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의 마지막 두 문장엔, 대통령 탄핵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제 우리 촛불시민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시는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지켜왔던 그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며, 아래로부터 민주주의의 역량을 성장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한다.”
본문은 정치‧언론‧재벌 등에 대한 10대 개혁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퇴진행동은 이날 2017 권리선언과 함께 위 개혁 방향에 바탕한 꿀만 촛불의 열망, 100대 촛불개혁과제’도 발표했다.[2017 권리선언, 100대 촛불개혁과제 보기] 2017년 대한민국의 봄은 이렇게 다가오고 있다. 2017 권리선언과 100대 개혁과제는 불교계에도 큰 자극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민으로서의 행동과 불자‧불교계의 역할이 별다르게 있는 게 아니다. 불교계는 탄핵정국에서 불교퇴진행동과 불교시국회의를 조직해 촛불집회에 동참했으며, 퇴진행동의 운영위에도 참가해 광장을 열어가는 역할을 했다. 2017 권리선언을 만드는 과정에도 참석했다. 불교계에는 탄핵 이후의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불교 개혁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주어져 있다. 한국사회를 새로 만드는 역할은 지난 5개월 동안처럼 시민사회와 함께 하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불교 개혁의 과제는 불교계의 몫이다. 건너야 할 큰물을 앞에 두고 있다. 건너편은 희뿌옇고, 여울이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어떻게 건널 것인가. 지난 주 ‘국가적 고통에 대해 출가수행자의 소신공양을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정원스님과 문수스님의 유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한 박재현 범불교시국회의 공동집행위원장(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이 “불교계의 적폐 내용과 해소 방안에 대한 불교시민사회를 포함하여 불교계 내부의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면서 불교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불교계 적폐 해소를 위한 대화마당을 열자고 제안했다.[제안 내용 보기] 이 제안과 별도로 조계종의 언론탄압과 용주사‧동국대 사태 등의 자정과 관련된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모임도 추진되고 있다. 건너자는 의욕이 있는데 어찌 건널 방법이 없겠는가. 열 사람이 모이면 백의 방법이 나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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