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대화법] 대화법 실전연습 - '부모와 아이관계에서의 상황지도력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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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11 18:44 조회6,1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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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상황지도력에 맞게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아이를 바라볼 때는 부모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지 않아야 합니다. 본인의 경험을 내려놓고 일반화의 오류를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영역과 분야로 나눠서 아이의 능력과 의욕을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독 국어를 잘하고 좋아하는 아이가, 수학을 비롯하여 과학 등 몇 가지 과목에는 관심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아이에 대해 일반화하여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로 보고 접근하면 문제는 더 꼬입니다.
아이의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공부할 의욕도 없고, 능력도 부족한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공부할 범위를 제시하고, 맡기지 말고 같이 체크하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공부를 해야 하면, ‘수학 공부 해야지’가 아니라, ‘오늘 저녁 9시까지 수학 기초 5P에서 8p까지 풀어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아이가 힘들어 할 수도 있는데,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말고, 공부하도록 같이 체크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오면 같이 점검하고, 틀린 것을 또 체크해 오도록 재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는 문제도 풀리고 할 수 있다고 느껴 아직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공부에 의욕이 생기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물론 이 때에도 공부할 것을 디테일하게 제시해 주어야 하지만, 잘한다고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능력은 있는데, 의욕이 없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양치질하길 싫어하는 중학생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양치질 하는 것을 몰라 안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니까요. 이럴 때는 관계가 나빠지지 않게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몇 개인데, 양치질 안하냐고 다그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관계가 틀어지기 십상입니다. 공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공부하라고 구체적으로 간섭하거나, 나는 어땠는데 등 자기경험을 빌어 얘기하게 되면, 관계는 더더욱 십만팔천리 입니다. 이 때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니 해보라고 격려해주고, 기다려줍니다. 그리고 못하는 것을 지적하고 해보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국어와 같이 잘 하는 것을 중심으로 공부하도록 권유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도록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 지, 그 핵심욕구가 무엇인질 찾아야 합니다. 먹물 한방울이 떨어진 물을 맑게 하려면, 계속 맑은 물을 넣어야 하듯이, 기다리면서 꾸준히 아이의 핵심욕구를 같이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욕구를 찾을 때 부모의 경험에 비춰 예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지금의 욕구가 가장 소중하기에 이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소라게가 몸집이 커지면 큰 집을 찾아 옮기듯이, 아이도 스스로 부모의 큰 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기다리면서 격려해 주세요.
능력도 의욕도 있는 아이에게 더 잘되게 하기 위해서 간섭하고 격려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간섭과 지지는 도움이 안 됩니다. 믿고 맡겨 두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방향을 잃지 않고 잘 가고 있는 지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요청이 있을 때 도움을 주면 됩니다.
한편, 부모의 입장에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를 즉시 인정하고 잘 하는 이를 찾아 초대해서 문제를 풀게 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상황지도력에 대한 이전 글 보기 : http://webzine.newbuddha.org/article/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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