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강좌 열일곱번째(6. 16.) - 기도로 새롭게 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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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23 12:13 조회6,0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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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강좌 열일곱번째(6. 16.) - 기도로 새롭게 하는 일상
타인을 위해 기도하면 나의 불행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타인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행복을 바라며 기도하는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모든 불행은 사라진다. 타인의 불행은 물론 자신의 불행까지도...”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위한 기도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면 나의 불행이 더불어 사라지고, 나 또한 더 큰 행복을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기도는 모든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무엇인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독교에서의 기도는 일반적으로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 또는 그분과 영적인 만남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바치는 일종의 예배라고 할 수 있으며, 구원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불교에서의 기도는 무엇일까요? 불보살에게 구하여 얻겠다는 것이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눈을 안으로 돌이키는 노력, 즉 내 욕심과 고집을 버리고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깨닫겠다는 원을 세우고 이를 성취하려는 노력입니다. 결국 기도는 지혜와 자비를 드러내기 위한 발원이자 서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기도는 참되고 올바른 마음으로 열심히 실천하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기도는 불보살에 의지해 안이한 해결을 바라거나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생활을 진리로써 펴 나가는 지혜로운 행동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수행법입니다. 또한 기도는 마음의 안정을 얻고 의지의 힘을 기르며, 생활을 진리로써 펴나가게 되기에 자연히 안정과 자신과 용기가 함께 있게 됩니다.
앞에서 기도는 지혜와 자비를 드러내기 위한 발원이라 하였듯이, 기도의 기본적 마음가짐은 자비심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타인을 자기와 동일시하는 마음이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 바탕입니다. 그러므로 미워하거나 대립감정을 가지고는 기도는 성취될 수 없습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입장을 떠나 보게 된다는 것이며 자기를 내려놓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메타인지로 자신을 본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도는 회피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기도를 이루려면 자신과 직면해야 합니다. 직면하면 절실해져 그래야 허상과 가짜들이 사라지며, 있는 그대로의 본모습을 보게 됩니다. 상담에서도 마찬가지로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 속에서 내담자가 이해할 수 있는 상태에서 트라우마를 직면해야 합니다.
기도는 어디에 바탕을 두면 좋을까요? 불교의 발원문으로는 보왕삼매론, 법장비구 48대원, 이산혜연선사 발원문, 보현보살 10대원 등이 있습니다. 불교의 목적이 붓다가 되는 것(成佛)으로서, 혼자 붓다가 되는 것이 아닌, 자타일시 성불도, 모두가 붓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 모두 사홍서원에 바탕을 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도문을 작성할 때, 사홍서원을 대강으로 하고, 앞선 발원문을 참조하여 자신의 삶의 환경에 맞춰 구체적인 있는 목표를 세워 작성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목표는 회향이기도 하기에 기도문은 내가 실천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일상에서는 실천을 위해 기도문을 추상적이기보다는 가능하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명기하면 좋습니다.
기도는 직장, 가정, 출퇴근 길 등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여러 수행법 중에서 기도수행이 지니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시끄러운 곳을 피해 방석을 펴고 조용히 앉지 않아도 되지만, 몸과 마음과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기도시간이나 일정 기간을 미리 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나에게 맞는 기도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도법은 절, 간경, 진언, 염불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기도법을 택해서 하면 됩니다. 먼저 절 수행은 자기 몸을 가장 낮은 곳으로 던지기에 참회기도로 좋은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절은 마음과 함께 몸까지도 기도에 집중토록 해주는 좋은 수행법입니다. 기간을 정하고,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에 처음 횟수를 정해 두고 그것을 완수토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불수행법은 붓다의 모습과 공덕을 생각하면서 불보살을 부르는 수행법으로 자신의 입에서 나온 소리를 자신의 귀로 듣는 것은 마음을 집중하는 효율적 방법입니다. 지난주에 다루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경전을 독송하는 간경도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기 좋은 기도법이며, 진언주력 또한 자기 기도의 주제에 맞는 진언을 골라 이를 암송하며 집중하는 기도법입니다.
기도의 끝은 회향임을 기억하시고, 나날이 새로운 일상을 가꾸시기 바랍니다.
다음 공부는 6월 23일 화요일 저녁 6시 30분, SK허브 101동 622호
주제는 관법수행으로 해법 찾기‘ 입니다.
오셔서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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