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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강좌 열번째(4. 21.) - 중도로 이해하는 인지행동이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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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4-28 11:53 조회6,3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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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상담강좌 열번째(4. 21.) - 중도로 이해하는 인지행동이론 1

 

이번 주는 대표적 심리학이론인 인지주의와 행동주의를 중도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중도를 이해하려면 먼저 잠시 세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 세계적으로 타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의 담론이 나타났습니다. 유럽에서 동양인을, 한국사회에서는 신천지나 교민이 차별과 혐오, 배제의 표적이 되었고, 감염자 또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감염되었지만, 차별과 혐오와 배제의 대상으로 낙인찍혔습니다. 이렇게 나와 너를 구분하고, 대립하고 갈등하는 인식과 태도를 불교에서는 양변(兩邊)’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양상은 남여, 진보와 보수, 부자와 빈자 등 일상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 본질을 파고들면 내가 있다는 분별에서 비롯됩니다.

독자적 실체로서 자아가 있다는 허구적 인식을 용수보살은 이를 희론(戱論)’이라고 했습니다. 붓다께서는 그런 희론을 깨기 위해 중도(中道)’를 설하셨습니다. 붓다께서 다섯 비구에게 설법하신 초전법륜의 요체가 바로 중도 설법입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두 가지 수행법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선정(禪定)을 닦고 해탈을 실현하려는 수정주의(修定主義)와 고행을 통해 마음을 속박하고 있는 미혹의 힘을 끊고 해탈하려고 하는 고행주의(苦行主義)입니다

붓다는 선정수행을 통해 선정의 상태가 아무리 정신적 희열을 가져다준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인 자아의 소멸에 그치고, 무아의 증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선정에 의한 수행을 포기하였습니다. 고행주의 또한 육체를 학대함으로써 정신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중요한 것은 육체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육체가 정신의 순일을 방해하지 않는 것, 즉 육체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육체를 망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마음이 스스로 맑아져야만 올바른 수행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붓다는 당시의 양대 사상인 수정주의와 고행주의를 다 버리고 독자적인 수행을 통해 중도에 입각한 연기설이라는 밝혔습니다. 붓다께서는 쾌락과 고행의 양변을 여읜 바른 길이며,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도리인 중도를 다섯 비구에 대한 설법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천명하였습니다.

중도는 양 극단의 물리적 중간도 아닌, 대립하는 양 극단을 초월하는 것은 물론중간이라는 인식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을 내려놓은 것입니다대립하는 양 극단을 뛰어넘어 역동적인 균형과 조화의 실천행인 중도를 상담이론에 적용하면상담이론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심리학이론 중에 인지주의와 행동주의가 있는데, 서로가 옳다고 갈등하다가 현재는 통합되는 흐름이라고 합니다인지주의는 인간을 사고하는 존재로 전제하여 인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능동적인 사고 과정과 인간 내부의 인지 구조를 중시합니다. 따라서 인지주의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정보가 뇌 속에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저장이 되는 지에 대해 살핍니다. 사람마다 형성되어 있는 의식이 다르고, 자동화된 사고방식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우울증 환자는 자동화된 부정적 사고가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행동을 유발하기에 사고를 바꾸면 행위도 바뀐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데 집중합니다.

반면, 행동주의는 파블로프(lvan Pavlov), 왓슨(J. B. Watson), 스키너(B. F. Skinner) 등이 창안한 심리학파의 이론으로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반응의 측면에서 행위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학습을 경험이나 연습을 통해서 일어난 행동의 지속적인 변화로 간주하는 행동주의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연구대상으로 하며, 내재적인 사고 과정이나 구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행동주의는 행동수정(behavior modification)과 사회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과 같은 치료방법과 이론적인 개념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행동주의는 정적 강화(잘하면 칭찬)와 부정 강화(잘못하면 처벌)의 학습 원리를 이용해서 조건화하여 행동을 교정합니다. 긴장이완훈련 등 많은 기법들이 개발되어 증상을 치유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문제는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그 기준이 주관적이기도 하고, 보상과 처벌을 활용하여 증상에 적용하지만, 결과치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하고, 인간은 자극과 반응만으로는 안 되는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중도는 깨끗함과 더러움, 즐거움과 괴로움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어 즐거움이나 깨끗함만 추구하면 극단으로 가게 된다고 보기에, 행동주의의 처벌과 보상 또한 중도적 관점에서 보면 이분법적 관점에 걸리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 양극단의 분별적 관점을 벗어나 중도적 관점에서 살펴야 합니다.

중도는 존재의 연기적 전체성을 깨닫는 지혜이며, 존재의 우주적 관계성을 성찰하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중도는 있다(실체)라는 관점을 여의고, 연기(관계)에 의해 일어나는 서로 반대되는 성질이 함께 공존하며 나아간다고 봅니다.

이와 같이 중도적 관점에서 인지주의와 행동주의를 보면 이를 나눌 필요가 없습니다. 즉 양자는 역동적으로 상호 조화 내지 보완되어야 하는 상보적 관계이지, 대립적 관계가 아닙니다. 지난 번 강좌에서 공부한 통찰과 훈습을 들면, 인지주의가 통찰, 행동주의는 훈습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지행합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 강좌는 4월 28일 화요일 저녁 7, SK허브 101동 622 

첫 주제는 '중도로 이해하는 인지행동이론 2‘ 입니다.

오셔서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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