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강좌 일곱번째(3. 17.) - 육바라밀과 일상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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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3-18 17:39 조회6,9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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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상담강좌 일곱번째(3. 17.) - 육바라밀과 일상실천
이번 주 강좌의 주제는 '육바라밀과 일상실천'입니다.
육바라밀은 보살의 실천행이자 불자가 고통을 벗어나 해탈로 가는 길입니다. 육바라밀은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반야)바라밀(智慧波羅蜜) 등의 여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닦아야 할 여섯 가지 실천덕목으로, 간단히 말해 보살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바라밀 _ 선행에 집착하지 않고 공덕의 대가도 바라지 않는 무주상의 보시입니다. 바람직한 보시는 보시를 통해 얻게 되는 공덕을 소유하려는 생각도 없고, 받는 사람도 당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래서 보시에 대한 가장 낮은 이해는 내 것을 나눠준다는 생각입니다. 양극화 사회에서 불평등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실천이 보시입니다. 우리 사회는 연결된 하나의 생명 공동체이고, 본래 내 것이 아니기에 잠시 점유하고 있는 것을 회향하여 사회를 조화롭게 해야 합니다.
지계바라밀 _ 계의 본질은 탐욕을 버리는 것이며, 자타를 분별하지 않고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평화의 원리를 의미입니다. 지계는 계율을 지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거나 속박하고 억누르며 죄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화합하여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계 또한 맥락을 살펴 지켜야 하며 고정된 것이 아닌 변화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 지금 여기에서 공동체의 화합과 조화로운 생활을 위해 해야 할 것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교육에서 언급한 가치 활용적 입장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인욕바라밀 _ 삶 자체가 고통이며, 그러한 세계에서 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화나는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특히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인욕은 소극적으로 참고 화를 내지 않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비심의 실천까지를 포함합니다. 그래서 탐욕은 내가 있다는 견해(유신견)로부터 나오며, 타인을 경쟁자나 적으로 보게 하여 적대감을 양산합니다. 이 적대감이 성내고 해하게 합니다. 그래서 탐욕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사회 방식을 극복하는 삶 또한 인욕바라밀의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진바라밀 _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의 실천이며, 불퇴전의 노력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을 교화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함께 정진하게 하는 것입니다. 붓다의 유훈이 '게으르지 마라, 열심히 정진하라' 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비롯한 일체중생의 해탈을 위해 이타행을 통해 보리심을 증득하기 위해 정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담가는 내담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력해 가는 상담보살입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전문성과 인성을 기르고, 내담자를 문제 해결의 길로 이끌어, 내담자 스스로 문제해결의 주체로 서게 합니다.
선정바라밀 _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수행입니다. 그렇다고 선정이란 집중된 마음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고정된 관념을 과감히 타파해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봐 분별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복잡하고 어수선한 마음에 이끌려 살아갈 것이 아니라, 마음을 관찰하여 스스로 마음을 단속하여, 자기 성찰해야 합니다.
지혜바라밀 _ 사유분별의 망상을 떠난 지혜로서 집착이 없는 지혜이며, 공함을 깨달아 진여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지로서 반야바라밀이라고도 합니다. 앞의 5바라밀의 실천을 통하여 진실의 지혜를 얻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닦아 배우되 게을리 하는 생각이 없으며 항상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자세히 관찰해 아는 지혜입니다. 지혜바라밀은 나머지 5바라밀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이를 모두 포용, 포괄합니다. 즉,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바라밀은 지혜바라밀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지혜바라밀의 구체적인 실현입니다.
육바라밀을 지니고 사는 삶은 앞서 배운 사무량심과 사섭법의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는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삶을 내담자에게 안내하고자 할 때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악수선(止惡修善)_ 일상 생활에서 나쁜일은 하지 말고, 선을 행하라는 행동윤리 입니다. 불교에서도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이 모든 붓다의 가르침이라 했습니다.
이고득락(離苦得樂) _ 괴로움을 벗어나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행복공식은 '만족감 = 현실/기대' 입니다. 기대를 낮추고, 욕망을 비우는 소욕지족의 삶을 살면 행복에 이르게 됩니다. 불교의 목표도 일체중생의 이고득락, 상락아정(常樂我淨)에 있습니다.
전미개오(轉迷開悟) _ 어지러운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의 깨달음에 이르자는 것입니다. 즉 미혹함에서 깨어나고, 어리석음을 알아차리는 자신이 되어야 하며, 부정적이고, 유혹적이고, 충동적인 것에서 자기를 통제할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어지러운 미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각성으로 진실을 향하여 눈을 똑바로 뜨고 바로 보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속임과 거짓됨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로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강요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사회의 강요된 무의식, 억압된 규범이나 허상을 극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고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심리학의 자기실현의 욕구는 결국 깨달음의 욕구라 할 수 있습니다.
붓다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진리를 열고, 보여주고, 깨닫게 하고, 그 길에 들게 하는 것은 뭇 중생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일생을 통해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카스트라는 낡은 관습과 이데올로기의 미망을 깨고 존재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상담가도 내담자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내담자에게 닫혀 있는 내심의 문을 열어 자신의 문제를 보여주고, 스스로 알게 하고, 문제를 치유하고, 나아가 자기실현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인도해야 합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상담가는 관습, 이데올로기, '나'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일상생활의 실천기준으로 육바라밀을 풀어서 내담자에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 강좌는 3월 24일 화요일 저녁 7시, SK허브 101동 622호
주제는 '연기법과 메타인지' 입니다.
오셔서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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